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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로잉위드 대표 차지혜입니다.

<수학원리를 제대로 배운 아이는 쉽게 계산합니다> 저자
그로잉위드 대표 차지혜

저희 가족은 2018년 봄 남편의 박사과정을 위해 독일 튀빙겐으로 이주하게 되었어요. 당시 만 6세였던 아들은 독일로 가자마자 바로 독일 공립 초등학교 1학년으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독일어를 모르던 저는 주먹구구식의 엄마표 수학을 이어갔습니다. 그러길 1년, 아이는 "수학 싫어, 수학 재미없어, 나는 수학 못해." 란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게 되었고, 수학 정서는 정서대로 망가졌고, 그렇다고 수학 실력이 포기한 수학 정서만큼 좋아진 것도 아니었어요.

속으로 '아…이 친구는 수학 머리는 없구나. 문과 스타일이네…'하고 단정 짓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못 했어요. 제가 가는 길이 맞다고 철떡 같이 믿었어요.

유명 교육 커뮤니티를 다 둘러봐도 즐겁게 엄마표 수학을 하고 있다는 글은 없고, 모두 다 힘들게, 아이와 싸워가며 하고 있다는 글에 공감하며 엄마표 수학은 원래 그런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다 코로나가 터졌고, 학교가 문을 닫았습니다. 기약을 알 수 없는 가정학습이 시작되었어요. 저희가 있었던 지역의 초등학교는 매주 월요일에 선생님이 준비해 주시는 자료를 학교에서 받아와서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졌어요.

독일어는 제가 봐 줄 수 없어서 과외 선생님을 붙였고, 수학은 딱 보니 곱셈구구라서 제가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곱셈구구 표 딱 벽에 붙여 놓고, 곱셈구구 송 들려주면서 시작했죠. 겨우겨우 5단까지 왔는데, 6단을 가르치며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선생님께서 그 주 월요일에 주신 가이드라인을 보게 되었어요. 한국처럼 2단부터 쭈욱 외우는 것이 아니라, 1단부터 그것도 1,2,5,10 곱한 값만 먼저 익히도록 되어 있었죠. 너무 신기해서 구글 번역기를 써가면서 끝까지 읽어보았습니다. "와…이렇게 배우면 진짜 쉽게 외우겠는데?" 확신이 들었어요.

그 뒤로 약 2년간 한국 수학 문제집을 접고, 오직 독일 교과서와 선생님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학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독일수학이 너무 궁금해서 1학년부터 4학년까지(독일은 초등학교가 4학년까지) 독일 수학 교과서를 모두 구매해서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에 사칙연산은 바로 이 프로세스로 배워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어요. 한국과 독일에서 배우는 내용은 동일한데, 그 프로세스가 완전히 달랐어요. 저만 알고 있을 수 없어서 이 내용을 책으로 써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책이 바로 <수학 원리를 제대로 배운 아이는 쉽게 계산합니다>입니다.

독일 수학의 철학

독일 수학에서는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을 넘어서 문제를 인식하고 변별하여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가장 쉽고 빠른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합니다. 즉, 이미지를 관찰하고, 변별하여 자신의 언어로 해석하는 과정을 하는 것이죠.

이 과정을 통하여 아이들은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동시에 정확하고 깊이 있게 익히게 됩니다.

더 이상 연산이 괴로운 것이 아닌, 신나고 재미있는 것이길,
더 이상 연산이 단순히 계산하는 것이 아닌 깊이 사고하고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훌륭한 도구가 되길 소망하며 글을 마칩니다.